자율주행의 역습 : 샌프란시스코 웨이모 올스톱 사태가 던진 투자 경고장, 에너지와 인프라에 주목하라
최근 자율주행 업계의 선두 주자인 구글의 웨이모(Waymo)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해 운행 중이던 로보택시 수십 대가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서며 극심한 교통 정체를 유발한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자율주행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얼마나 똑똑한지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물리적 인프라(전력, 통신)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고철 덩어리로 변할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할까요?
1. 자율주행의 뇌와 근육: 왜 정전에 무너졌는가?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우리 몸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자율주행차의 AI는 ‘뇌’에 해당하고, 차체는 ‘근육’입니다. 그런데 이 뇌와 근육을 연결하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신경망’은 차량 외부에 있는 도시 전력망과 통신망입니다.
웨이모와 같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는 실시간으로 고정밀 지도(HD Map)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관제 센터의 모니터링하에 움직입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정전은 이 ‘데이터 탯줄’을 끊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 통신 마비: 기지국 전원이 나가면서 차량과 관제 센터 간의 연결이 끊김.
- 안전 모드 작동: 연결이 끊긴 차량은 사고 방지를 위해 즉시 ‘최소 위험 상태(MRC)’로 전환하여 그 자리에 멈춤.
- 물리적 병목: 한 대가 멈추자 뒤따르던 다른 자율주행차들도 경로를 찾지 못해 연쇄적으로 멈춰 서는 ‘데드락(Deadlock)’ 현상 발생.
결국 이번 사태는 기술의 결함이라기보다, 기술이 감당해야 할 인프라의 취약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시장 데이터 분석: 인프라 투자의 필연성
자율주행 시장은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방향성이 ‘단순 제조’에서 ‘인프라 보완’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향후 자율주행 산업에서 중요도가 높아질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요소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표] 자율주행 관련 산업 투자 가치 변화 전망
| 구분 | 기존 주력 투자처 | 향후 핵심 투자처 (Post-정전 사태) | 중요 사유 |
| 에너지 | 전기차 배터리(Cell) | 에너지 저장 장치(ESS) 및 V2G | 정전 시 비상 전력 공급 필요성 증가 |
| 연산 | 클라우드 컴퓨팅 | 온디바이스(On-device) AI | 외부 연결 없이도 단독 주행 능력 강화 |
| 통신 | 5G 일반망 | 저궤도 위성 통신 (Starlink 등) | 지상 기지국 마비 시 백업 통신망 확보 |
| 전력망 | 기존 배전망 | 스마트 그리드 및 전력 현대화 | AI 급증에 따른 전력 과부하 해결 필수 |
데이터에 따르면 인공지능 주행 시스템이 소모하는 전력량은 일반 전기차 주행 전력의 약 10%~20%를 추가로 점유합니다. 도시 전체가 자율주행화될 경우, 현재의 노후화된 전력망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전력 인프라 관련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3. 투자자가 직면한 3가지 핵심 리스크
전문 투자자라면 장밋빛 미래 뒤에 숨은 리스크를 직시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로 부각된 세 가지 리스크는 향후 기업 가치 평가(Valuation)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첫째, ‘싱글 포인트 오브 페일러(Single Point of Failure)’ 리스크입니다.
중앙 집중형 관제 시스템은 효율적이지만, 이번처럼 중앙이 마비되면 시스템 전체가 멈춥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는 ‘엣지 컴퓨팅’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는 차량 단가를 높여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둘째, 규제 리스크와 비용 부담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이번 사건 이후 기업에 ‘비상시 강제 견인 대책’이나 ‘자체 백업 통신망 구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CAPEX)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단기적인 영업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사회적 수용성과 여론의 악화입니다.
기술에 우호적이었던 시민들도 도로 마비를 직접 경험하면 부정적으로 변합니다. 여론이 악화되면 정치권의 규제는 강해지고, 상용화 시점은 늦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Summary
- 현상 진단: 웨이모 마비는 AI 기술의 실패가 아닌, 노후화된 도시 전력·통신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 투자 전략: 자율주행 기업(알파벳, 테슬라 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뒷받침할 전력망 현대화, ESS, 온디바이스 AI 칩셋 기업으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 최종 결론: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은 자율주행은 사상누각입니다. 단기적 주가 흔들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해결하는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인프라 구축 속도보다 빠른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자율주행차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지 않으리라는 법 없습니다. 통신 및 전력 인프라와 관련한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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